"한국 문학의 수준은 굉장합니다. 몇 년 안에 한·중·일 3국의 문학이 세계 문단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로 유명한 중국 작가 모옌(52)이 12일 방한,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기획된 '한·중 문학인 대회'(11~17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모옌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황석영의 '객지',신경숙의 '외딴방' 등을 인상 깊게 읽었다"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앞으로 동아시아 국가의 작가들이 활발한 교류를 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된 한국 소설을 두고서는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된다면 중국 정부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옌은 중국 하층민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리면서 그 안에 사회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0월 한국에 연달아 소개된 그의 작품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와 '풀 먹는 가족'(랜덤하우스) 또한 중국 농민들의 고달픈 삶을 다뤘다.

모옌은 1981년 데뷔 후 중국 최고 문학상인 '다자(大家) 문학상'을 비롯 프랑스 루얼 파타이아 문학상,프랑스 예술문화훈장,홍콩 아시아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2007년 노벨문학상을 놓친 것을 두고서는 "이번에 상을 받게 된 도리스 레싱씨도 괜찮은 작가라고는 생각하지만 노벨문학상이 엉뚱한 작가에게 가는 경우도 있고,꼭 그것을 받아야만 최고의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