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가 1000개를 넘어설 정도로 외형적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을 위한 정보 공개는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발표 날짜조차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실적발표 예정일을 사전 예고한 코스닥 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 다음 예당온라인 등 단 3개사에 그치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한 상당수 유가증권 업체가 실적 사전예고 공시를 하는 데다 일부 업체는 분기별 실적날짜를 아예 고정,발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유가증권 상장사 업체 중 실적발표가 가장 빠른 LG필립스LCD의 경우 결산실적 발표 첫 달의 두 번째 화요일을 실적발표일로 잡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둘째주 금요일로 정해 놓은 상태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언제 실적을 내놓을지조차 몰라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실적이 좋지 않은 상당수 업체는 별도의 '매출액 영업손익 등의 영업실적 공시' 과정 없이 분기실적 마감일의 감사보고서에 한꺼번에 실적을 끼워넣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제도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2분기에는 전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200여개 업체가 실적발표 마감일에야 실적을 알 수 있는 감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