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기념하는 중국 국경절 연휴(1∼7일)기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6% 늘어나면서 국내 백화점들이 '중국 연휴 특수(特需)'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들은 이 기간 중 중국인 쇼핑객이 최고 80% 늘어났으며,이들의 구매금액도 2~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으로 지갑이 넉넉해진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국내 백화점들의 가을 세일기간(3∼14일)이 겹치면서 상당수 중국인들이 남대문 등 재래시장 대신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긴 덕분이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만857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7259명)보다 1만1000명 이상 늘어났다.

명품 위주로 판매하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이번 국경일 연휴 때 중국 관광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80%가량 증가했고 매출도 3.6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고객별 구매단가도 2배 증가했다.

명품 가운데서는 루이비통을 가장 많이 찾았다.

롯데백화점에선 홍삼 매장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오연분 홍삼 매장 매니저는 "하루 평균 5∼6명이던 중국인 구매자가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10명을 웃돌았으며 이들의 1인당 구매 금액은 30만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본점 옆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의 중국인 내방객도 평소 하루 10팀 안팎에서 15∼20팀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중국인 특수에 힘입어 가을 세일 초기 6일간 영플라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 방문이 늘었다.

정서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대리는 "최근 중국인 쇼핑객들이 부쩍 늘면서 김치 김 홍삼 등의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김진수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