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망내통화 최대 月 20시간 무료' 내달 시행 … 요금 할인 이제 전면전이다
SK텔레콤의 망내(網內) 할인 요금제 판매가 임박한 가운데 LG텔레콤이 11월부터 자사 가입자 간 통화가 공짜인 상품을 팔겠다고 밝힘에 따라 휴대폰 요금 경쟁이 본격화됐다.

LG텔레콤이 '망내 통화 100% 할인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KTF도 더 이상 망내 할인을 미룰 수 없게 됐다.

LG텔레콤이 내놓은 자사 가입자간 월 20시간 무료통화 상품은 파격적이다.

휴대폰 이용자의 월 음성통화시간이 200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면 무료화나 다름없다.

기본료가 1만5500원인 상품은 망내 통화 20시간이 무료이고,기본료가 4만1000원인 상품은 망내 통화 20시간 무료 외에 SK텔레콤,KTF,유선전화 등으로 거는 망외 통화에 대해서도 300분까지 무료다.

이들 요금제는 기본료가 1만3000원인 '표준플러스',기본료 3만8500원에 300분 무료통화를 주는 '무료300' 요금제를 기본으로 설계됐다.

따지고 보면 기본료를 2500원 올리는 대신 망내 통화 무료 혜택을 주는 요금제다.

현행 요금(10초당 18원)을 기준으로 2500원은 통화량 23분에 해당한다.

따라서 망내 통화가 월 23분 이상이면 할인효과가 발생한다.

LG텔레콤의 자사 가입자 간 통화 비중은 23%다.

따라서 월 음성통화가 100분 이상인 가입자는 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월 1000원을 더 내고 망내 통화 요금을 50% 할인받는 상품도 월 통화량이 80분(가입자 간 통화 18분)을 넘으면 요금절감 효과가 있다.

지난달 망내 할인 상품을 발표했던 SK텔레콤은 정부 부처 간 협의가 끝남에 따라 이번 주 중 상품을 발매할 예정이다.

월 2500원을 더 내면 망내 통화료를 50%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망내 할인율만 놓고 보면 LG텔레콤 요금제가 100%로 2배 높지만 가입자 수와 망내 통화 비중을 감안하면 실제 할인 폭은 SK텔레콤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LG텔레콤 요금제는 실속형,가족사랑,항공 마일리지,약정할인 등 할인 프로그램을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실속형 할인은 월 요금이 3만~4만원이면 3만원 초과금액을,4만원이 넘으면 초과금액의 10%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LG텔레콤의 기본료 4만1000원짜리 상품은 좀 더 파격적이다.

망외 통화 300분이 무료이고 추가 통화에 대해 10초당 4원 낮은 요금이 적용되는 장점이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망내 할인 외에 추가 할인이 적용돼 경쟁사보다 요금경쟁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이 망내 무료통화 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KTF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KTF 관계자는 "망내 할인을 포함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요금상품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