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는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물들어가는 오색 단풍과 수수한 들꽃에 눈이 호강한다.

따사로운 햇살에 잘 영글은 과일은 입안에 침이 괴게 만든다.

◆이천 쌀축제

25일부터 나흘간 이천시 설봉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600m 길이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최고의 쌀밥짓기 명인을 뽑는 '이천 쌀밥명인전'도 흥미롭다.

대형가마솥에 이천 쌀밥을 지어 관람객과 함께 나눠 먹는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과 농부와 풍물대가 임금님께 이천쌀을 진상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임금님 진상행렬'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031)644-2606

◆청도 반시축제

26∼28일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다.

동글납작하게 생겼다고 해서 반시(盤枾)라며 씨가 없는 감으로도 유명한 청도반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축제다.

행사장 인근 감밭에서 직접 감을 따 가져갈 수 있는 감따기 체험과 감물염색체험,감물탁본체험,감팩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했다.

홍시 빨리 먹기,반시정량 맞추기,반시 당도 맞추기,반시 길게 깎기 등 관련 이벤트도 신난다.

감장아찌,감동동주,감쿠키,감경단,감식혜 등의 반시요리 시식회도 준비되어 있다.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6376

◆공주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

21일까지 공주 영평사 일원에서 열린다.

산사에 무리져 핀 구절초를 보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구절초 꽃비누 만들기와 구절초 차 시음.쪽,구절초 등 아토피와 피부미용에 도움되는 천연비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설선당 앞에서는 구절초 꽃차를 시음할 수 있다.

21일 오전 11시에는 청소년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중양절잔치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죽염수로만 간을 한 '웰빙 국수'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평일과 일요일 오전 10시,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스님과 함께 구절초로 가득한 꽃길을 걷는 명상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가비는 당일 1만원,1박2일 4만원.장군산예술제 위원회 (041)857-1854

◆논산 양촌 곶감축제

논산 양촌면은 경북 상주,충북 영동과 더불어 국내 3대 곶감생산지로 꼽힌다.

17일과 18일 곶감축제를 연다.

올해로 5회째다.

대둔산 자락 500여 농가가 심어놓은 14만그루의 감나무 풍경을 즐기고 감을 맛볼 수 있다.

양촌의 감나무는 모두 30년 이상 된 것으로 감의 육질이 알차고 당도가 높기로 잘 알려져 있다.

농촌생활체험,곶감깎기체험,송어잡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OX퀴즈,공연 등으로 흥을 돋운다.

피아니스트 이루마,마술사 이은결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논산 양촌면사무소 (041)741-3001

◆나주 영산강 문화축제

25일부터 나흘간 나주 금성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살아 숨쉬는 2000년의 역사박물관'을 주제로 나주와 영산강 일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한의 추수감사제인 '소도제'와 '나주목사 부임행차''나주목 수문장 교대식','왕건과 장화황후의 궁중 혼례극' 등을 통해 교과서나 TV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역사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팔도 성씨 박람회','나주 삼현육각공연','전국 전래동요 부르기 대회'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잊혀져 가는 조상의 얼과 멋을 새로이 접할 수 있다.

나주시 축제추진위원회 (061)330-8224

◆남원 춘향테마파크 전통문화축제

1월11일까지 춘향테마파크를 축제의 열기로 달군다.

영원한 한국의 고전문학 '춘향전'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를 배경삼아 축제를 꾸민다.

'신관 사또 부임행차 퍼레이드'(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가 볼 만하다.

사랑의 광장∼광한루원∼춘향테마파크까지 기생도 따라붙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마당극 '춘향전'은 예약 신청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사또,기생,이도령,이방,포졸,월매,춘향이,향단이 등으로 분장해 어사출두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옥사정 퍼포먼스'(매일 오전 10시)도 놓칠 수 없다.

군관과 나졸이 돼 목에 칼을 채우고,주리를 틀며,곤장을 쳐볼 수도 있다.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65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