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관리 8곳서 3만7천표 앞서…孫텃밭 경기서도 우세

투표율 14%대 저조􁽙모바일 투표 등 오늘 최종 발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실시된 8개 지역 ‘원샷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를 압도적 표 차이로 따돌림에 따라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모바일선거 바람을 일으킨 손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14%대의 낮은 투표율이 결국 조직력에서 앞선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통합신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선 후보자 지명대회를 열어 16곳의 지역 선거인단 투표와 세 차례 휴대폰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전북지역에서만 3만표 차이

14일 서울·경기·인천·대전·충남·대구·경북·전북 등 8개 지역에서 치러진‘원샷 경선’은 총 104만67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선관위에 위탁된 선거인단이 80만5534명,당이 자체관리한 선거인단은 24만1179명이다. 선관위 위탁분은 투표가 끝난 뒤 곧바로 개표돼 결과를 봉인,보관했으며 당 관리분은 밀봉된 채로 영등포 한반도전략연구원으로 옮겨져 15일 오전 10시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8개 지역 경선에는 15만425명이 참여해 14.3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관위관리 투표율은 16.01%를 보인 반면 당 관리 투표율은 8.9%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9.55%로 가장 높았고 △경기13.89% △충남 13.60% △서울 13.6% △경북 11.87% △인천 11.77% △대구10.73% △대전 7.95% 순이었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선관위 관리 투표 잠정 집계에서 정 후보는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던 전북에서 3만4477표(83.52%)를 획득,4794표(11.61%)에 그친 손 후보를 3만표가량 이겼다. 손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던 경기에서도 정 후보는 1만898표(41.76%)를 얻어 손후보(1만349표·39.65%)를 549표 앞섰다. 서울지역 역시 정 후보(1만9091표·49.88%)가 손 후보(1만2085표·31.57%)를 7006표 차로 제쳤고,대전·충남지역에서도 정 후보가 손 후보를 눌렀다.

반면손후보는강세가점쳐졌던인천에서 2652표(41.33%)를 얻어 정 후보(2617표·40.79%)를 35표 앞서는 데 그쳤으며,대구·경북지역에서 정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겼다.

◆모바일·여론조사 변수 안될듯

8개 지역 동시 경선에서 정 후보가 손 후보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돼 이변이 없는 한 정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15일 개표되는 당 관리분 투표 2만1462표와 3차 휴대전화 투표 10만500여표,여론조사 결과 5만표 등 17만2000여표를 감안하더라도 손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게 당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금까지의 투표 결과를 보면 남은 개표에서 손 후보가 정 후보에 5만표 이상 격차를 벌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정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은“상황 반전의 변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 경선 판세가 그대로 굳어질 것”이라며“경선 과정에서 부분적인 갈등이 있었지만 확정된 후보가 경선 승리의 힘으로 민주개혁진영의 단일 후보를 만들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판 승부를 펼쳐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 측 내부에선“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상황은 어렵다”며“휴대폰 투표 등이 남았지만 전세를 뒤집긴 불가능하다”고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투표율이 20%도 안돼 철저히 조직선거로 이뤄진 것에 대비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