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이 개설 5년만에 규모가 6배 증가해 아시아 대표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2조4691억원으로 시장 개설 초기 3552억원에 비해 약 59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 수도 개설 초기 4개에서 22개로 4.5배 증가했다.

작년 섹터 ETF에 이어 올해 스타일 ETF, 해외 ETF가 상장되면서 상품수와 다양성에서 아시아권 거래소 중에서 최고의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아시아권 거래소 중에서 홍콩과 싱가폴 거래소는 해외 ETF를 보유하고 있으나 스타일 ETF는 국내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31억원으로 시장이 개설된 2002년보다 약 103억원(3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2005년까지 ETF 시장 거래규모가 감소했으나 이후 거래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들어서는 사상 최고의 거래규모를 기록했다"며 "이는 다양한 ETF 상품이 상장되고 거래세 면제, 분산투자상품으로서의 장점 부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유동성도 풍부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ETF 시장 회전율이 540%로, 미국을 제외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상품인 코덱스200의 경우 유럽의 대표 ETF와 비슷한 수준이며, 아시아권 대표 상품 중에서도 회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은 "향후 SRI 지수, 펀더멘털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대상으로 한 ETF 상품의 도입하고 해외 ETF도 지속적으로 개발ㆍ상장할 것"이라며 "대상자산도 채권, 상품 등으로 확대해 2010년에는 국내 ETF 시장 규모가 15조원, 상품수는 40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