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반같이 둥근달,고즈넉한 초승달,소슬한 반달….

휘영청 달이 뜬 가을 밤의 정취를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모은 이색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이달 30일까지 펼쳐지는 '달아'전이다.

달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작고작가 김환기 장욱진을 비롯해 김종학 송필용 문봉선 최석운 이재삼 안윤모 권기수 홍지연 등 중견·신진작가 10명의 달 작품 30여점이 걸린다.

달을 사랑한 작가로 유명한 김환기의 '달''그름과 달'은 둥근 달과 하얀 백자 달항아리를 한국적 정서와 미감의 상징으로 표현해낸 작품.그림 속에 한 편의 서정시가 깔려있는 듯하다.

장욱진의 작품 '달밤''정자'는 해맑은 동심을 포근하게 채색했다.

눈썹같은 달이 어린 아이의 청정무구한 정신세계를 웅축해내며 새와 나무,지붕 위에 단아하게 걸려 있다.

또 김종학 송필용 문봉선 이재삼의 달 작품은 우리 산천의 풍경과 어우러져 동양적 질감을 잘 살려내고,최석운 안윤모의 달은 인간의 삶을 서술적으로 풀어냈으며,젊은 작가 권기수 홍지연의 작품은 그림 속의 달 그 자체로 밝고 명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회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02)732-617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