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독자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러시아로 수출한다.

자이데나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러시아까지 수출됨으로써 국산 신약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동아제약은 러시아 최대 제약사인 오테체스트비니JSC와 향후 5년간 5000만달러 규모의 자이데나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15일 밝혔다.

자이데나의 수출 금액은 사우디아라비아 3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8000만달러로 늘었다.

이번 수출 계약에서 동아제약은 약효가 뛰어난 블록버스터급 신약에만 지급되는 로열티를 일시금 형태로 받기로 했다.

수출 금액 역시 연간 최소 구매 금액을 뜻하기 때문에 실제 수출액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동아제약 측은 덧붙였다.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7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러시아 시장에 자이데나가 입성할 수 있었던 데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실적이 큰 효과를 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부다처제 전통 때문에 국민소득에 비해 발기부전 치료제가 유독 많이 팔린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김원배 사장이 직접 러시아를 방문해 자이데나가 발기부전 치료제에 관심이 높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한 것이 계약 성사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발칸 지역 국가와의 계약이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아시아 남미 등에서도 파트너들과 계약 협상 중에 있다"며 "자이데나 수출은 국산 완제 의약품 수출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