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에서 정동영 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확정한 15일 한나라당은 큰 틀의 대선전략을 내놨다.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대선준비팀이 보고한 선거전략 모토는 '겨울바다에서 고래를 잡는다'였다.

봄 가을의 재·보궐 선거나 지방선거에서는 압승을 거두면서 겨울철에 치러지는 대선에서는 2연패를 당한 전철을 밟지 말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고래(승리)라는 희망을 잡기 위해 거칠고 험한 겨울바다(대선)와 싸우자는 각오의 뜻도 있다.

이명박 후보는 "어차피 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정권교체냐,정권연장이냐=대선준비팀은 7대 선거전략을 보고했다.

우선 '대결프레임 선점'을 내세웠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국가발전세력이냐 국정실패세력이냐 등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놓고 선택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중도실용화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30·40대,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전략적 타깃층으로 설정해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의 '탈여의도'정신을 구체화함으로써 국민의 변화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상상하게 만들어 준다는 차원이다.

실용적 변화와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져야 하고,이것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를 찍어야 하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준비팀은 분석했다.

◆자만 경계=한나라당은 이날 자만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부쩍 많았다.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가 긴장하고 전투모드로 가야 하는데 발동이 잘 안 걸린다"며 "우리가 어차피 될 것이라는 생각은 12월19일(대선)이 끝나는 순간까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준비팀장인 정두언 의원은 보고에서 '경적필패(輕敵必敗)'라는 사자성어를 인용,"이 후보는 여론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