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 보안 전문 업체인 ㈜에스원의 이우희 사장(60)이 지난 9월에 발생한 직원 강도사건의 책임을 지고 15일 전격 사퇴했다.

삼성은 이날 "이우희 사장이 최근 현직 직원의 강도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홍성 전무(에스원 강남본부장)와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후임 에스원 대표이사에 노인식 삼성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56)을 선임했다.

노 부사장은 성균관대 법대 출신으로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1년부터 그룹 인사팀장을 맡아왔다.

후임 삼성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에는 정유성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51)이,삼성전자 인사팀장에는 성인희 삼성전략기획실 인사팀 전무(51)가 각각 내정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직원 강도사건으로 에스원은 물론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그룹 정기인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이 경영 책임을 물어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삼성그룹의 연말 조기 인사'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