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중국관련주에 대해 단기적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 속도는 'china play'로 일컬어지는 중국 특수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던 2003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며 "한국에서도 중국 관련주들의 단기 급등세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6개월전인 지난 4월말에 비해서는 111%나 상승했다. 밸류에이션도 크게 상승해 현대중공업의 12개월 예상 PER은 18배 수준까지 높아져 있다.

김 연구원은 "2007~2008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이 존재하지만 주가에는 이런 기대감이 상당 수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의 12개월 예상 PER 18배는 1980년대말 대세 상승 국면을 주도했던 증권업종의 PER 24.6배보다는 낮지만, IT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1999년말 IT업종 지수의 PER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10년여동안 한국을 이끌어갈 업종으로 기대를 모았던 섹터는 IT였고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주로 부각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주가가 6개월동안 100%이상 급등했던 사례는 모두 5차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 이후 주가 추이는 그리 좋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100%넘게 급등한 직후 10%이상의 가격 조정 국면이 이어졌던 경우가 3번 있었고, 나머지 2차례도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는 강보합에 그쳤다는 것.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조선, 기계업종은 유전히 유망하지만 향후 2~3개월의 짦은 시계에서는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 돼야 할 것"이라며 "가파르게 오른 주가는 조정도 가파르게 받는 경우가 일반적인 경험칙"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