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은박지공업 경영진의 횡령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정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은박지공업의 임운희 대표이사와 김도우 이사의 횡령 금액이 회사 자기자본의 109%에 해당하는 418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회사측이 밝힌 95억여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대한은박지 관계자는 "임 대표가 약속어음 19건, 263억7000만원을 발행해 횡령했고 회사측이 보관중인 양도성증서 49억8800만원과 현금 104억여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이사는 회사의 전 최대주주로서 임 대표의 배임과 횡령 사실을 몰랐을리 없기 때문에 공모한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은박지는 횡령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개인자산 파악과 압류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은박지는 지난달 21일 임 대표가 약속어음 9건 45억2000만원을 발행해 횡령했고, 회사가 보관중인 양도성증서 49억8800만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해 재산상 손해를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