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들에 대한 할인요소가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체제 전환 가능성이 살아있는 준지주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대우증권 강수연 연구원은 "관련 법안이 개선되면서 전환 방법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점, 지주사 전환후 투명한 운영과 견실한 지배구조 체제 등 긍정 요인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주사 테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주사 펀드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지주사 열풍이 시작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사업회사는 실제로 돈을 버는데다 계열사에 대한 불필요한 투자를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통상 지주사들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주사들의 할인 요소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지주사의 ROE가 더 안정적이라면서, 이는 특정 기업의 실적이 나쁘더라도 다른 회사의 긍정적 수익이 상호보완 작용을 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

복잡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거시적인 시각으로 사업의 진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사업매각으로 풍부한 현금이 유입되면 신규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또다른 M&A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강 연구원은 또 지주사가 각 자회사의 지분율을 끌어올려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보존하는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주사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저평가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사의 리레이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면서, 투자 전략으로는 체제 전환의 가능성이 높은 준지주사 성격의 종목들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밝힌 두산과 SBS, 한화, 웅진, 코오롱, 메리츠화재, S&T그룹 등이 향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소프트랜드와 이지바이오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코스닥 자회사의 경우 자회사 가운데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혼재돼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우증권은 지주사 요건을 갖춰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 중 유먕 종목으로 △한화 △인터파크영풍대우인터내셔널 △한국전력 △S&TC △삼양사화승알앤에이애경유화현대모비스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