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주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차이나 머니의 직접적인 국내 증시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유동성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서둘러 자금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

중국 증시의 해외 유출은 국내 및 아시아 증시의 유동성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우선적인 투자 대상은 국내 대형 우량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16일 대우증권 이인구 연구원은 "지속된 무역수지 흑자로 인한 자금 유입 등으로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외화의 위안화 환전에 따른 중국 내부의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 압력 압력 가중으로 중국 정부로서는 본토 자금을 해외로 내보내는 정책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긴축정책에도 통화량이나 위안화 평가절상압력 등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자금을 밀어낼수밖에 없으며 이는 단발적 이슈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로 홍콩 증시에 투자하던 초기 QDII(해외투자 적격기관) 자금과 달리 한국과 홍콩, 호주, 싱가포르, 인도 등 5개 주식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차이나인터내셔널펀드'의 자금 모집이 이번주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는 중국 자금의 본격적인 해외 투자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및 아시아 증시의 유동성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

이 연구원은 "QDII 자금은 각 국가내에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될 것"이라면서 "굳이 중국 관련 수혜주를 집중적으로 매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실적 증가세가 눈에 띄게 높은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 사업을 통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중국 관련 수혜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

이와 관련해 중국의 성장 과정에서 수혜가 가능한 업종은 수출의 대중국 의전도가 높은 광학기기와 전지, 컴퓨터, 기초화학, 합성수지, 평판디스플레이, 기초유분산업, 반도체, 철강 등을 제시했다.

또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른 수혜군으로 에너지자원(원자력, 원자재)과 우주항공, 신소재, 바이오제품 등과 같은 첨단제품 및 생산설비 관련 기업들을 들었다.

기존 주도주인 조선과 기계, 철강, 해운, 화학 업종의 대표기업들 역시 수혜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중국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