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자율적인 내부통제 '社內相生'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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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 세계 기업들은 한결같이 고객의 의견에 충성을 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전략을 펴왔다.
따라서 소비자의 행동을 조사하기에 바빴다.
마케팅과 품질경영에 한결같이 온힘을 쏟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엔론사건'이후 기업들이 사내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개혁법인 사베인옥슬리(SOX)법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외부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사내전략을 확보하자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내부통제(Internal Control)'란 이름의 신경영전략을 탄생시켰다.
쉽게 말해 내부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기업은 바깥에 나가봤자 제대로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내부통제전략의 발단이다.
이미 내부통제경영의 바람은 일본에서도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일본 기업들은 이미 마케팅업무나 소비자행동조사 업무 등에서 완전히 정보기술(IT)화가 되어있으나 그 회사의 사규를 살펴보면 아직 20년 전 것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한국에선 더욱 심하다.
한국에서 앞서간다는 대기업들조차 회사규정 결재과정 의사결정 등 내부관리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20년 전의 것을 그대로 활용한다.
이제 영업활동에만 온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내부의 힘을 뭉칠 수 있도록 하는 내부통제경영이 절실한 때다.
전문가들은 내부통제가 잘 이뤄지는 경영을 '사내상생(社內相生)'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상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로운 생산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 사내상생이란 기업내부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인간관계향상 효율적 조직관리 등을 통해 기업목표를 원활하게 달성하는 목적을 가진 용어다.
사내상생을 잘하는 기업은 크게 7개의 특징을 가졌다.
첫째 구성원 간의 신뢰감이 높다.
둘째 경영전략설정이 확실하다.
셋째 제안 등을 통한 창의적인 풍토가 마련되어 있다.
넷째 업무처리가 IT화 및 표준화되어 있다.
다섯째 계획수행과 결과평가시스템(인사고과)이 확립되어 있다.
여섯째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
사내상생의 방법도 일본과 미국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일본기업의 경영은 '인간 중시형'이고 미국기업은 '효율 중시형'이다.
미국기업들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거의 무조건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인력을 감축한다.
기업에 근무하는 인간보다는 기업의 효율성 회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일본기업들은 가능한 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달성하려고 한다.
인간 중시형 경영으로 '사내상생'을 이뤄낸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선 회사로는 일본 기후현에 있는 미라이공업을 들 수 있다.
미라이공업은 전기설비 배급수설비 가스설비자재 등을 생산한다.
종업원수는 788명. 이 회사는 그야말로 '사내상생'의 이념형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회사는 근로자들이 피땀흘리며 일하기보다는 시간적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미라이공업의 마쓰하라 총무부장은 "우리는 하루 근로시간이 7시간15분이며 1년에 휴일이 140일"이라고 밝힌다.
일본의 중소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근무복을 입어야 하는데도 "작업복은 자유"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이 회사의 정년은 70세이다.
정년이 될 때까지 어느 누구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급여를 많이 주거나 승진을 시켜주는 내부통제는 애당초 없다.
야마다 사장은 사원들보다 훨씬 늦게 출근해 자신의 취미인 연극광고지를 벽에 붙이는 일에 몰두한다.
사장의 근무복은 내의나 파자마 차림일 때가 많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일본의 중소기업인 미라이공업은 이처럼 비효율적인 경영기법으로도 최고 기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사내상생이다.
우선 이 회사의 야마다 사장으로부터 사내상생 논리를 들어보자. 그는 기업은 기업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원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때문에 원가절감은 중요하지만 원가절감을 위해 급료를 낮추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그럴바엔 회사가 사원들을 믿고 맡기고 사원들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노력은 회사 성장에 이바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러한 경영 전략은 사원들을 감동시켜 자율적인 내부통제로 사내상생을 가져오게 했다.
실제 미라이공업의 1만8000종 아이디어 상품 중에는 90%가 특허 상품이다.
이것은 모두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들이다.
이것이 최고의 내부통제가 아닌가.
상품들 대부분은 고도의 전문 기술을 요하는 제품들이 아니다.
일본 내 80%를 점하고 있는 전기스위치 박스의 경우 벽 뒤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요즘도 미라이공업의 구성원들은 업무 아이디어를 내놓기에 바쁘다.
이것이 사내상생의 근원적인 힘인 것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따라서 소비자의 행동을 조사하기에 바빴다.
마케팅과 품질경영에 한결같이 온힘을 쏟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엔론사건'이후 기업들이 사내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개혁법인 사베인옥슬리(SOX)법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외부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사내전략을 확보하자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내부통제(Internal Control)'란 이름의 신경영전략을 탄생시켰다.
쉽게 말해 내부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기업은 바깥에 나가봤자 제대로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내부통제전략의 발단이다.
이미 내부통제경영의 바람은 일본에서도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일본 기업들은 이미 마케팅업무나 소비자행동조사 업무 등에서 완전히 정보기술(IT)화가 되어있으나 그 회사의 사규를 살펴보면 아직 20년 전 것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한국에선 더욱 심하다.
한국에서 앞서간다는 대기업들조차 회사규정 결재과정 의사결정 등 내부관리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20년 전의 것을 그대로 활용한다.
이제 영업활동에만 온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내부의 힘을 뭉칠 수 있도록 하는 내부통제경영이 절실한 때다.
전문가들은 내부통제가 잘 이뤄지는 경영을 '사내상생(社內相生)'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상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로운 생산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 사내상생이란 기업내부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인간관계향상 효율적 조직관리 등을 통해 기업목표를 원활하게 달성하는 목적을 가진 용어다.
사내상생을 잘하는 기업은 크게 7개의 특징을 가졌다.
첫째 구성원 간의 신뢰감이 높다.
둘째 경영전략설정이 확실하다.
셋째 제안 등을 통한 창의적인 풍토가 마련되어 있다.
넷째 업무처리가 IT화 및 표준화되어 있다.
다섯째 계획수행과 결과평가시스템(인사고과)이 확립되어 있다.
여섯째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
사내상생의 방법도 일본과 미국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일본기업의 경영은 '인간 중시형'이고 미국기업은 '효율 중시형'이다.
미국기업들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거의 무조건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인력을 감축한다.
기업에 근무하는 인간보다는 기업의 효율성 회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일본기업들은 가능한 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달성하려고 한다.
인간 중시형 경영으로 '사내상생'을 이뤄낸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선 회사로는 일본 기후현에 있는 미라이공업을 들 수 있다.
미라이공업은 전기설비 배급수설비 가스설비자재 등을 생산한다.
종업원수는 788명. 이 회사는 그야말로 '사내상생'의 이념형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회사는 근로자들이 피땀흘리며 일하기보다는 시간적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미라이공업의 마쓰하라 총무부장은 "우리는 하루 근로시간이 7시간15분이며 1년에 휴일이 140일"이라고 밝힌다.
일본의 중소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근무복을 입어야 하는데도 "작업복은 자유"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이 회사의 정년은 70세이다.
정년이 될 때까지 어느 누구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급여를 많이 주거나 승진을 시켜주는 내부통제는 애당초 없다.
야마다 사장은 사원들보다 훨씬 늦게 출근해 자신의 취미인 연극광고지를 벽에 붙이는 일에 몰두한다.
사장의 근무복은 내의나 파자마 차림일 때가 많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일본의 중소기업인 미라이공업은 이처럼 비효율적인 경영기법으로도 최고 기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사내상생이다.
우선 이 회사의 야마다 사장으로부터 사내상생 논리를 들어보자. 그는 기업은 기업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원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때문에 원가절감은 중요하지만 원가절감을 위해 급료를 낮추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그럴바엔 회사가 사원들을 믿고 맡기고 사원들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노력은 회사 성장에 이바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러한 경영 전략은 사원들을 감동시켜 자율적인 내부통제로 사내상생을 가져오게 했다.
실제 미라이공업의 1만8000종 아이디어 상품 중에는 90%가 특허 상품이다.
이것은 모두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들이다.
이것이 최고의 내부통제가 아닌가.
상품들 대부분은 고도의 전문 기술을 요하는 제품들이 아니다.
일본 내 80%를 점하고 있는 전기스위치 박스의 경우 벽 뒤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요즘도 미라이공업의 구성원들은 업무 아이디어를 내놓기에 바쁘다.
이것이 사내상생의 근원적인 힘인 것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