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사랑과 핑크빛 도시 ‥ '인도 아그라와 자이푸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델리와 아그라 그리고 자이푸르.인도 북부의 이 세도시를 잇는 '골든 트라이앵글'은 인도여행의 교과서 같은 곳이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타지마할을 비롯한 인도의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적나라한 생활상을 함축해 볼 수 있어서다.
아그라는 16세기 전반부터 300여 년간 인도를 지배했던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곳.야무나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에는 무굴제국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타지마할이 그중 으뜸이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5대 왕 샤 자한이 그의 두 번째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궁전 형식의 무덤.
뭄타즈 마할은 1629년 샤 자한이 인도 남부 지역으로 출정한 사이 15번째 아이를 출산하다가 38세 나이로 숨지고 말았다.
샤 자한은 뭄타즈 마할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것 같다.
왕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룻밤 사이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한다.
샤 자한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묘궁을 짓기로 결심했다.
먼저 간 왕비에게 '마할의 왕관'(타지마할)을 씌워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매일 2만여명의 인부를 동원했고,세계 각지에서 보석 장식품이며 건축자재를 사들였다.
공사는 22년간이나 지속됐다.
완공 뒤 다시는 똑같은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기술자들의 손을 잘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타지마할을 완성한 샤 자한은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타지마할이 보이는 야무나강 맞은편에 타지마할과 똑같은 자신의 검은색 대리석 무덤을 만들어 타지마할과 구름다리로 연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샤 자한의 왕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은 거기까지였다.
타지마할을 짓느라 국고가 바닥났고,살림살이가 어려워질 대로 어려워진 사람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샤 자한은 결국 첫 번째 왕비 소생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폐위됐다.
샤 자한의 소원은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아그라성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한가지였다.
샤 자한은 소원대로 아그라성의 8각형 탑 무삼만 버즈에 유폐돼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여생을 보냈다.
그가 왕비 곁에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한 것은 사별한 지 37년 만이었다.
본전 1층 중앙에 샤 자한과 왕비의 관이 있다.
이 관은 위장용이고 실제 관은 아래층 똑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타지마할은 무덤이라기보다 왕궁 같은 느낌을 준다.
정면 중앙의 직사각형 수로를 중심으로 한 정원과 이슬람 사원에서 볼 수 있는 미나렛 및 본전 모두가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다.
'청잣빛 땅 위에 세워진 가장 완벽한 진주'란 찬사를 들을 정도로 아름답다.
타지마할은 시시각으로 색깔이 변해 더욱 신비롭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흰색에서 핑크빛,황금빛으로 변한다.
날씨에 따라서 보라색이나 파란색을 띠기도 한다.
은은한 달빛이 어린 한밤의 타지마할도 몽환적이다.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라고도 불리는 도시다.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76년 웨일스 왕자의 방문을 앞두고 이 지역을 다스리던 왕 자이 싱 2세가 환영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던 분홍색을 시가지 전체에 칠하도록 하면서 핑크 시티가 됐다.
도색작업을 맡은 업자가 다양한 색깔의 페인트를 확보할 수 없어 모든 벽에 분홍색 페인트를 칠했다는 말도 있다.
지금은 정부가 나서 도시 색깔을 분홍색으로 규제하고 있다.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후궁들의 궁전인 하와마할(바람의 궁전)이 자이푸르의 상징물이다.
1000여개 가까운 창문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궁의 모습이 이채롭다.
외부와 접촉할 수 없었던 후궁들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 창을 통해 거리 풍경과 행사를 훔쳐봤다고 한다.
하와마할 뒤로 돌아가면 자이푸르의 왕이 살던 시티 팰리스가 나온다.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샹들리에가 볼 만하다.
마당 한구석에 놓여 있는 은항아리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자이푸르 시가지 곳곳의 시장은 인도인의 삶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특히 하와마할 근처에 있는 조하리 바자르가 보석시장으로 유명하다.
에메랄드,자수정,황수정 등의 품질을 높이 쳐준다.
암베르 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암베르는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로,시내에서 10㎞쯤 떨어진 바위산 기슭에 성이 있다.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성은 힌두양식과 이슬람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 수로가 있어 멀리서 보면 성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행객들은 주로 코끼리를 타고 성까지 간다.
성문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정원이 나온다.
보석과 거울,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진 궁전 안이 그렇게 화려할 수 없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보물섬투어,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 상품 등 출시 … 1인당 179만원부터
보물섬투어(02-2003-2020)는 겨울시즌을 앞두고 인도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인도 여행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델리∼아그라∼자이푸르를 중심으로 갠지스 강의 관문인 바라나시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카라주호를 둘러보는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과 히말라야 산행의 출발점인 네팔의 포카라,석가모니 부처의 탄생지인 룸비니 그리고 낙타 사파리를 체험할 수 있는 푸쉬카르 일정이 포함된 '인도,네팔 세계문화유산 탐방 13일' 상품이 있다.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은 매주 화·목·토요일 출발한다.
1인당 179만원부터.'인도,네팔 세계문화유산 탐방 13일'은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1인당 199만원부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타지마할을 비롯한 인도의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적나라한 생활상을 함축해 볼 수 있어서다.
아그라는 16세기 전반부터 300여 년간 인도를 지배했던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곳.야무나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에는 무굴제국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타지마할이 그중 으뜸이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5대 왕 샤 자한이 그의 두 번째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궁전 형식의 무덤.
뭄타즈 마할은 1629년 샤 자한이 인도 남부 지역으로 출정한 사이 15번째 아이를 출산하다가 38세 나이로 숨지고 말았다.
샤 자한은 뭄타즈 마할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것 같다.
왕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룻밤 사이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한다.
샤 자한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묘궁을 짓기로 결심했다.
먼저 간 왕비에게 '마할의 왕관'(타지마할)을 씌워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매일 2만여명의 인부를 동원했고,세계 각지에서 보석 장식품이며 건축자재를 사들였다.
공사는 22년간이나 지속됐다.
완공 뒤 다시는 똑같은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기술자들의 손을 잘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타지마할을 완성한 샤 자한은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타지마할이 보이는 야무나강 맞은편에 타지마할과 똑같은 자신의 검은색 대리석 무덤을 만들어 타지마할과 구름다리로 연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샤 자한의 왕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은 거기까지였다.
타지마할을 짓느라 국고가 바닥났고,살림살이가 어려워질 대로 어려워진 사람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샤 자한은 결국 첫 번째 왕비 소생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폐위됐다.
샤 자한의 소원은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아그라성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한가지였다.
샤 자한은 소원대로 아그라성의 8각형 탑 무삼만 버즈에 유폐돼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여생을 보냈다.
그가 왕비 곁에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한 것은 사별한 지 37년 만이었다.
본전 1층 중앙에 샤 자한과 왕비의 관이 있다.
이 관은 위장용이고 실제 관은 아래층 똑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타지마할은 무덤이라기보다 왕궁 같은 느낌을 준다.
정면 중앙의 직사각형 수로를 중심으로 한 정원과 이슬람 사원에서 볼 수 있는 미나렛 및 본전 모두가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다.
'청잣빛 땅 위에 세워진 가장 완벽한 진주'란 찬사를 들을 정도로 아름답다.
타지마할은 시시각으로 색깔이 변해 더욱 신비롭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흰색에서 핑크빛,황금빛으로 변한다.
날씨에 따라서 보라색이나 파란색을 띠기도 한다.
은은한 달빛이 어린 한밤의 타지마할도 몽환적이다.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라고도 불리는 도시다.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76년 웨일스 왕자의 방문을 앞두고 이 지역을 다스리던 왕 자이 싱 2세가 환영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던 분홍색을 시가지 전체에 칠하도록 하면서 핑크 시티가 됐다.
도색작업을 맡은 업자가 다양한 색깔의 페인트를 확보할 수 없어 모든 벽에 분홍색 페인트를 칠했다는 말도 있다.
지금은 정부가 나서 도시 색깔을 분홍색으로 규제하고 있다.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후궁들의 궁전인 하와마할(바람의 궁전)이 자이푸르의 상징물이다.
1000여개 가까운 창문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궁의 모습이 이채롭다.
외부와 접촉할 수 없었던 후궁들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 창을 통해 거리 풍경과 행사를 훔쳐봤다고 한다.
하와마할 뒤로 돌아가면 자이푸르의 왕이 살던 시티 팰리스가 나온다.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샹들리에가 볼 만하다.
마당 한구석에 놓여 있는 은항아리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자이푸르 시가지 곳곳의 시장은 인도인의 삶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특히 하와마할 근처에 있는 조하리 바자르가 보석시장으로 유명하다.
에메랄드,자수정,황수정 등의 품질을 높이 쳐준다.
암베르 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암베르는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로,시내에서 10㎞쯤 떨어진 바위산 기슭에 성이 있다.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성은 힌두양식과 이슬람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 수로가 있어 멀리서 보면 성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행객들은 주로 코끼리를 타고 성까지 간다.
성문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정원이 나온다.
보석과 거울,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진 궁전 안이 그렇게 화려할 수 없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보물섬투어,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 상품 등 출시 … 1인당 179만원부터
보물섬투어(02-2003-2020)는 겨울시즌을 앞두고 인도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인도 여행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델리∼아그라∼자이푸르를 중심으로 갠지스 강의 관문인 바라나시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카라주호를 둘러보는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과 히말라야 산행의 출발점인 네팔의 포카라,석가모니 부처의 탄생지인 룸비니 그리고 낙타 사파리를 체험할 수 있는 푸쉬카르 일정이 포함된 '인도,네팔 세계문화유산 탐방 13일' 상품이 있다.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은 매주 화·목·토요일 출발한다.
1인당 179만원부터.'인도,네팔 세계문화유산 탐방 13일'은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1인당 199만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