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전자는 4.98% 내린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51만3000원까지 내려갔다. 일부에선 이러다 '50만원도 밑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장중 2만6400원까지 하락했다가 4.67% 내린 2만6700원에 마감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돼 IT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도는 현 추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연초 대비 각각 15.9%, 2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9.8% 올랐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시장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밸류에이션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없다는 지적이다.
메모리 업체의 추락에 IT펀드들의 수익률도 좋지 못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IT 펀드 모두 유형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기준 '삼성IT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2'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9.90%, 7.32%로 성장형 펀드 평균치 12.39%, 9.35%를 넘지 못했다.
신한BNPP운용의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적립식 주식1'은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IT섹터 성장형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나마 LG필립스LCD와 LG전자가 업황 개선 기대감에 주가 흐름이 나아지면서 펀드 수익률의 추가적인 악화를 막았다.
맥쿼리는 "내년 LCD 수급 개선 전망과 회사측의 비용 절감 노력을 감안해 LG필립스LCD를 비중확대 리스트에 포함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LG필립스LCD에 대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이나 15.5%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2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