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한국여자골프의 자존심 신지애(19.하이마트)가 한국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이들이 격돌하는 무대는 19일부터 사흘간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파72.6천27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총상금 15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22만5천달러.
200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LPGA 투어 '코리언 군단'의 산실이 되어 왔다.

LPGA 투어 비회원이었던 안시현(23), 이지영(22.하이마트), 홍진주(24.SK에너지)가 이 대회 우승을 통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LPGA 투어는 비회원이라도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면 이듬해 투어 카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시차와 코스 적응에서 유리한 국내 선수에게는 꿈의 무대인 셈이다.

더구나 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뿐 아니라 박세리(30. CJ), 박지은(28.나이키골프)까지 지금까지 다섯차례 대회 우승은 모조리 한국 선수 차지였다.

올해 가장 유력한 '토종' 우승 후보는 국내에서 7승을 올렸고 간간히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신지애가 꼽힌다.

상금으로만 올 시즌 5억원을 벌어들인 신지애는 14개 대회에 출전, 라운드당 평균 타수 69.68타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주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신지애는 새로 바꾼 웨지가 손에 익지 않아 쇼트게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공동 5위에 그쳤지만 이제는 완전히 적응을 끝내고 우승을 향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신지애는 작년 대회에서는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산은 바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여제로 등극한 오초아.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7개의 우승컵을 쓸어 담은 오초아는 상금 300만달러 시대를 열었고 21개 대회에서 평균 타수 69.73타를 기록한 최고의 샷으로 한국 무대에서도 우승컵을 추가할 태세다.

또한 LPGA 상금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를 비롯해 `코리안 시스터스'의 맏언니 박세리와 김미현(30.KTF), 여자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이선화(21.CJ) 등 위너스 클럽 멤버들이 총출동한다.

선수들간의 경쟁 못지 않게 승패를 좌우할 변수는 바람이다.

대회가 열리는 마우나오션 골프장은 전장이 그리 길지 않고 어렵지 않은 코스지만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분다.

4개의 파5홀은 비교적 짧은 편이고 4개의 파3홀은 긴 편이라서 파5홀에서는 공격적으로, 파3홀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MBC와 MBC ESPN이 생중계한다.

◇중계 방송 시간
▲19일 MBC ESPN 12:00~14:00(생중계) / MBC 13:50~16:00(생중계)
▲20일 MBC ESPN 12:30~14:30(생중계) / MBC 14:25~16:25(생중계)
▲21일 MBC ESPN 12:30~14:30(생중계) / MBC 14:25~16:25(생중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