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한가를 기록, 열흘만에 주가 100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유상증자 방식을 주주배정으로 변경하면서 신주의 발행가액을 파격적으로 낮춘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9시 53분 현재 동일철강의 주가는 가격제한폭(15%)까지 오른 101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넘어섰다. 상한가에 610주 가량의 매수 물량이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일철강은 이날 금융감독당국의 심사 강화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추진해오던 2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새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증자 신주의 발행가액은 28만2400원으로 51%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보통 10~2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3자배정 방식에 의한 유상증자의 근거규정인 정관의 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과의 해석차이로 인해 3자배정 방식을 철회하고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자배정 유상증자의 청약과 납입이 이뤄지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