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고배당주를 제대로 골라야 하고 투자 시기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이럴 때 안성맞춤인 간접투자 상품이 바로 배당주 펀드다.경험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까닭에 배당수익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18일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배당주 펀드는 모두 1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삼성배당주장기주식'이 올 들어 75.11%의 수익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52.81%에 비해 22%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배당주 펀드들은 올초 이후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슷하거나 밑돌고 있다.최근 한 달 수익률도 '삼성배당주장기주식1' '클래스원배당60주식1종류C' '산은하이디배당주식1클래스C1' 등 3개를 제외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를 밑돌고 있다.이는 아직 기관들의 배당투자가 본격화하지 않은 데다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배당률이 높은 가치주보다는 대형 성장형 주식들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막연한 안정성이나 계절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배당주 펀드는 펀드별로 운용 스타일이 서로 달라 상품 내용을 잘 파악한 후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배당주 펀드는 편입 종목의 비중에 따라 대형혼합 대형가치 중형가치 소형가치 등 4종류로 나뉜다.펀드별로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는 것도 이처럼 운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최근에는 대형주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대형혼합형 스타일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소형가치 스타일의 배당주 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하다.

시황도 수익률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일반적으로 배당주 펀드가 투자하는 업종은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내수주와 화학 철강 금속 등 중국 관련 수혜주가 많다.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업 등은 투자 비중이 낮다.따라서 배당주 펀드가 주로 편입하는 업종의 업황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겨냥한 연기금과 외국인들의 배당주 매수가 기대돼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