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무역, 한국알콜산업 등 강문석 이사측은 17일 동아제약이 자사주 매각에 과다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강 이사측은 "150억원을 들여 650억원을 조달하는것이 합리적이냐"며 동아제약의 자사주 매각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동아제약이 자사주 매각대금으로 650억원을 조달했으나, 매각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 130억원과 주간사에 지불한 수수료 20억원 등을 합쳐 총 150억원을 사용한 셈이라는 것.

여기에 10년동안 교환사채 원리금에 대한 상환보증 부담금으로 983억원까지 떠맡게 됐다는 주장이다.

강 이사측은 "굳이 교환사채를 발행해야 한다면 동아제약이 직접 발행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누차 강조했으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편법적인 발행을 강행해 수수료, 세금 등 15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강조했다.

또 "한푼이라도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보다 이처럼 무리한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자사주 의결권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투자자와 주주에게 공시하지도 않았고, 관련된 계약서도 일절 공개하지 않으며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의 자사주 평균 매입금액은 2만5454원인데 매각금액은 8만7900원으로 모두 467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 법인세, 주민세, 증권거래세 등 130억원이 일괄 부과됐다.

이에 대한 강이사측의 주장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하지 않고 동아제약이 직접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면, 각종 세금이 교환사채의 주식교환이 이루어지는 1년 후에 부과돼 지출을 1년이나 유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700억원대 교환사채 발행시 주간사 수수료는 1.5% 수준임에도 동아제약은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에 3%를 지급키로 했다는 주장이다. 금액으로는 20억원이 넘는다.

이는 페이퍼컴퍼니가 개입되면서 거래구조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며 직접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면 1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 이사측은 주장했다.

이 밖에도 10년에 걸쳐 총 983억원의 채무보증 부담으로 우발채무의 위험성까지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이사측은 "강정석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은 교환사채 발행의 이같은 문제점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몰랐다면 현 경영진의 무능함을 반증하는 것이고, 알면서도 추진했다면 회사이익과 주주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경영체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