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리노공업은 초정밀 미세가공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 검사용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에다 배당 매력까지 갖춰 특히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리노공업은 시장 독점력을 갖췄음에도 최근 외형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사이클이 하반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3분기 이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전방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로 인해 예년과 달리 성수기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형성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 때문에 회사 경영진이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약속한 30% 이상의 배당성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노공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2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영업이익률도 36.2%로 업종 내 최고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고수익성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반도체 사이클 둔화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통해 공급가격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으며,공정 자동화로 원가절감 효과를 톡특히 누리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주가는 지난 5월 사상 최고가인 2만350원을 정점으로 조정을 받아 현재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자사주 매입이란 호재가 사라진 데다 외형성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예상 실적 대비 현 주가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8.5배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주가 매력도는 다시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미래에셋증권은 리노공업의 올해 예상 배당금이 570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