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악재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주식시장이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데다 중국 증시의 버블 논쟁이 재연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는만큼 지금의 조정을 견뎌내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삼성증권은 주식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와 펀더멘털에 근본적인 훼손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지수 상승 과정에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향후의 지수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여 목표 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이익에 초점을 맞춘 종목 선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과 에너지, 경기관련 소비재, 산업재 등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분석한 가운데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만한 지속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을 갖춘 철강과 보험, 운송 등을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증시의 내부적인 상승 에너지가 둔화되고 있는 점과 글로벌 증시의 기술적 부담감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단기적인 페이스 조절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추세 반전 여부를 논할 시점은 아직 아니라면서, 역사적으로도 강한 상승세가 진행된 후에는 바로 고점을 형성하기보다 일정 기간 횡보 과정을 거친 후 추세가 돌아서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버블 논쟁이 재연되고 있는데다 전인대 이후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강도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주 지준율 인상에 이어 이번주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발표된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는데다 19일 G7 재무장관 회담에 따른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기와 증시 전망도 불확실해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도가 잦아들지 의문스럽다.

한양증권은 당분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들을 저가 분할매수 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