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조각가 최종태씨(74)는 1959년 27세 때 국전에 입선한 후 미학의 진리를 찾아 정진하는 구도자처럼 인물상과 종교 조각에만 매달려온 구상조각의 산증인.

그의 개인전이 '구도(求道)의 여정(旅程)'이란 주제로 18일부터 11월1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나무를 깎아 채색한 목조각 '기도하는 여인',브론즈나 대리석을 사용한 '기도하는 사람'시리즈,'이인(二人)' 등 근작 40여점과 수채화· 묵화(먹그림)·파스텔화가 소개된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찾아 50년간 인물 조각에만 매달려 온 최씨의 작품세계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최씨의 인물 조각상에서는 절제된 형태미와 엄숙하면서도 명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머리 부분을 옆에서 누른 듯한 얼굴 및 인체 모습은 변형미학의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그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작품 속의 여인은 미륵보살의 눈매와 온화한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

그는 "조각가의 역할은 형태가 제 스스로 생명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는 일"이라고 말한다.

전시에 맞춰 최종태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책 '구도를 향한 모뉴망'(열화당)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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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