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78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17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2.51P(1.58%) 하락한 780.22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큰 폭으로 밀려나면서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한층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790선을 밑돌며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확대, 한때 764.99포인트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18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억원과 2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락·문화와 전기전자, 제약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계 창구로 매도세가 출회된 가운데 NHN이 이틀 연속 하락했고, 다음과 엠파스, 인터파크, 네오위즈 등 다른 인터넷주들도 줄줄이 밀려났다.

태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눈길을 끌었고, 메가스터디서울반도체도 약세장에서 선방했다. 하지만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키움증권, 성광벤드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만인에미디어올리브나인, 미디어플렉스가 급등하는 등 일부 엔터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노칩이 10일 만에 급반등, 가격 제한폭 근처까지 치솟았다. 개인 투자자의 경영참여 선언에 케이디이컴도 상한가로 직행했고, 에스에너지는 상장 이틀째도 급등세로 마감했다.
동일철강은 유상증자 방식을 주주배정으로 변경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0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반면 골든프레임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이틀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 수는 상한가 19개를 포함, 315개로 하락 종목 수 630개의 절반에 그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