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용차도'엔진독립'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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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에서도 완전한 엔진 독립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17일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전문 공장인 전주공장에서 김영국 전주공장장(전무)과 회사 관계자,국내외 기자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상용 엔진 발표회'를 열었다.현대차는 이날 발표회에서 F엔진(4ℓ급),G엔진(6ℓ급),H엔진(10ℓ급) 등 신형 엔진 3종과 개량 모델인 파워텍엔진(12ℓ급) 등 상용 디젤엔진 4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중형과 대형 상용 디젤엔진을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는 승용차 엔진과 소형 및 초대형 상용 엔진은 이미 독자 개발에 성공했으나 중소형과 중형,대형 상용 엔진은 그간 선진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해 왔다.
김 전무는 "순수 독자기술 엔진의 풀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상용차 기술력이 완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품질의 상용차를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신형 엔진 개발에는 39개월간 제품 개발에 4000억원,공장 시설 투자 2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이 투입됐다.
신형 엔진 개발을 계기로 현대차의 국내외 상용차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현대차는 현재 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 등에 한정된 상용차 수출 시장을 2009년에는 일본,2010년에는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시장을 겨냥해서는 승용차 처럼 보닛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형태의 컨벤셔널타입 트럭을 개발 중이다.현대차는 이르면 2010년부터 컨벤셔널타입 트럭을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또 2008년 말에는 압축천연가스(CNG)와 전기모터를 결합한 CNG 하이브리드 버스가 생산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달 전주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를 기존 14대에서 16대로 늘린 데 이어 내년 초 노조 측과 전면적인 주ㆍ야간 2교대 근무 실시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현재 전주공장은 버스 공장에 대해서만 주ㆍ야간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만대였던 상용차 연간 판매량을 2010년 8만대,2012년 1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현재 38% 수준인 수출 비중은 2012년에는 5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주=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