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17일 4500억원 가까운 매도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지수를 1980P대로 끌어내렸다. 특히 철강금속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대장주인 POSCO의 주가는 7.47%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 대량 매도는 전날 미 증시의 하락과 이날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 9월 주택착공호수 등 서브프라임과 금리, 유가 관련 주표 지표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2000P가 재차 넘어서면서 단기 급등하자 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매도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와 경기를 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안정되자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관련주 중심으로 장세가 유지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미국증시와 경제가 견조하지 못하다면 이러한 흐름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위기는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 관련이 있고, 최근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국내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이탈이 우선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매수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매도가 진정돼야 장세의 안전판이 유지될 수 있다"며 "중국증시의 영향이 중요하지만 미국증시와 경기에 관해 항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만큼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FRB가 50bp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7~8월과 같은 조정장세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부동산 시장의 둔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지출 부담 요인도 있기 때문에 향후 미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지수변동성 확대 구간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심 팀장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