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이 좋지 않지만 내년에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개선은 주가에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일부 종목은 선취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하이닉스 KTF 제일기획 SKC 현대산업개발 한솔LCD LG마이크론 등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지만 내년에는 큰 폭의 실적개선을 보일 업체로 꼽혔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기준으로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기업 중에는 LG마이크론의 실적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올해는 적자를 냈지만 내년에는 316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SBS도 방송광고단가 인상에 힘입어 올해 부진을 딛고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35%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SKC도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신윤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KC 3분기 실적은 필름 사업의 실적 악화로 부진하겠지만 내년부터는 화학과 필름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솔LCD도 올해 영업이익이 65%가량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168% 늘어난 3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최근 이동통신주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던 KFT도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34% 감소한 4385억원에 그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6715억원으로 5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하이닉스에 대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도 내년 실적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가 전통적으로 2008년 턴어라운드 기대 종목에 대한 선취매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을 틈타 내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SBS와 LG마이크론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