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간신히 780선을 지켜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1포인트(1.58%) 내린 780.22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80대로 주저앉은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약세로 3.24포인트(0.41%) 내린 789.49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을 늘려 한때 764.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318억원를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4억원, 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통신서비스(-3.54%), 금융(-3.41%), 통신방송서비스(-3.30%), 인터넷(-3.09%), 방송서비스(-2.66%), 기타제조(-2.56%), 운송(-2.22%), 건설(-2.21%) 등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내렸다.

NHN(-3.41%)을 비롯해 다음(-2.60%), 네오위즈(-2.74%), 인터파크(-3.65%) 등 주요 인터넷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CJ인터넷(0.23%)만 강세를 보였다.

태웅(4.69%)과 하이록코리아(0.72%)를 제외하고 현진소재(-6.63%), 성광벤드(-1.66%), 태광(-2.63%), 평산(-1.09%), 용현BM(-7.88%) 등 조선기자재주들이 유가증권시장의 조선주 약세와 맞물려 동반 하락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키움증권(-4.26%), LG텔레콤(-4.07%), 하나로텔레콤(-3.66%), 아시아나항공(-3.82%), 포스데이타(-3.86%) 등 대다수가 내렸으나 메가스터디(1.62%)는 올랐다.

동일철강[023790](15.00%)은 기존의 3자배정 방식을 철회하고 약 5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율(신주 발행가액 28만2천400원)을 적용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하면서 급등했다.

신화인터텍[056700](2.85%)이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지난 8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골든프레임[036760](-14.72%)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급락했다.

텍셀네트컴[038540](14.71%)은 우리담배의 계열사 추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한가로 올라섰으며 이노칩[080420](14.00%)은 자사주 6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급상승했다.

거래량은 5억8천317만주, 거래대금은 2조2천22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315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0개를 포함해 630개 종목이 내렸다.

대우증권 정근해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 4일 이후 집중된 뒤 최근까지 물량이 1천900억원 가까이 나오면서 줄곧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장세가 기관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더 큰 모습"이라며 "120일 지지선 부근까지 떨어졌다 올라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하락추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