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를 상대로 17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특히 한나라당 최구식 심재철 장윤석 이재웅 의원은 이날 기자실 폐쇄 후 정부청사 로비에서 취재 중인 외교통상부 담당 기자들과 면담을 갖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취재현장에서 전방초소 역할을 하는 기자실을 폐쇄하는 것은 언론의 손발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정부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비판했다."언론정책의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국정홍보처 주도의 언론탄압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김 의원은 특히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지난 16일 발표한 '2007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지난해 31위에서 올해에는 39위로 하락한 점을 들어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현장에서 기자들을 몰아내 언론의 감시기능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언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국정홍보처를 언론 주무부서로 오인하는 황당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문화부 장관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으나,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