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연 이틀 큰 폭으로 빠지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주 취득을 결의하거나 증자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은 지난달 6개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선 이날 현재 10개에 달한다.특히 조정이 시작된 지난주 이후 취득 공시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도 우주일렉트로닉스와 이노칩테크놀로지 엔트로피 예당온라인 등 4곳이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5만9300주를 향후 한 달간 장내 취득키로 했으며,이노칩테크놀로지는 60만주를 이달 22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장내 매입키로 했다.

엔트로피와 예당온라인도 각각 20만주,16만5254주를 장내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동일기연과 영신금속공업이 각각 10만주와 15만주를,유니테스트와 솔본은 25만주,55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했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최근 조정장에서 시장 평균보다 주가가 더 하락한 상태다.

이들 종목은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이노칩테크놀로지는 최근 9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오다 이날 14% 급등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도 전날 6.50% 급락했다가 자사주 매입 호재가 알려진 이날은 1.30% 상승했다. 지난 11일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동일기연의 경우 공시 이후 최근 사흘간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영신금속도 4.69% 급등했다.

반면 엔트로피와 예당온라인 네패스 등은 자사주 매입을 재료로 장중 상승 반전한 사이 차익실현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시장 급락으로 증자를 추진해오던 싸이더스 해인아이앤씨 여리인터내셔널 등은 잇따라 증자 일정을 미뤘다.464만여주의 3자배정 증자를 추진하던 헬리아텍의 경우는 아예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