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영업점에 중국 펀드 가입 권유를 자제시키는 등 '중국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중국 펀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4일 '투신상품 판매 관련 유의사항' 공문을 전 영업점에 보내 고객들이 중국 펀드에 편중 투자하지 않도록 안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4조원가량의 뭉칫돈이 중국 펀드로 몰렸다"며 "중국은 장기 전망은 좋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고객들에게 확실하게 위험을 알리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 영업점에서 참고하는 '펀드 관련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 조정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 펀드 판매에 대한 위험성을 주지시켰다.우리은행은 펀드 판매 직원 교육을 통해 중국 펀드의 과열 위험성을 경고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 펀드를 판 은행들의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10월11일까지 중국 관련 펀드에는 모두 4조3474억원이 몰렸다.

이 중 △신한은행 7177억원 △국민은행 5674억원 △하나은행 2360억원 △우리은행 2153억원 등 시중 은행 4곳이 40%가량인 1조736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특히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 등을 판매 중인 신한은행은 전체 해외펀드 판매액 가운데 중국 펀드 비중이 50%에 이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