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원하는 직장에 졸업생들을 얼마나 많이 취직시키느냐'가 우수 MBA스쿨을 판가름하는 척도로 급부상했다.종전에는 졸업생의 연봉 상승률이 MBA스쿨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였으나 최근엔 졸업생들의 '경력관리(careers services)'가 전 세계 최고 비즈니스 스쿨을 뽑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CNN은 최근 미국 시카고대가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전 세계 최고 비즈니스 스쿨로 선발된 이유는 졸업생들이 원하는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경력관리'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CNN은 또 과거 명문 MBA스쿨로 꼽혔던 하버드,컬럼비아,켈로그,MIT와 같은 비즈니스 스쿨이 10위권에도 들지 못한 원인 역시 졸업생의 경력관리에 실패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졸업생의 경력관리가 주요 척도로 떠오른 이유는 MBA 출신이 진출하는 '잡마켓'이 변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대부분의 MBA스쿨 졸업생들은 졸업 후 곧바로 금융이나 컨설팅 분야로 진출했다.하지만 최근에는 학교의 적극적인 경력관리 덕분에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는 추세다.졸업생의 적성에 맞게 부동산,벤처기업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봉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MBA스쿨 평가에서 비중이 낮아졌다.전 부문 1위를 차지한 시카고대도 연봉 상승률 부문에선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CNN은 비즈니스 스쿨 평가 때 졸업생들의 경력관리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가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