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폭로와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18일 강문석 이사가 돈을 빌리면서 채권자에게 이사선임을 약속했다고 폭로하고, 강 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에서 직원들과의 몸싸움 끝에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문석 이사가 경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4년 9월22일 K씨에게 20억원을 무이자로 빌리면서 그 대가로 채권자를 ‘동아제약 등기이사로 선임해 줄 것을 약속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동아제약이 제시한 공증서류에 따르면, 채권자 K씨와 강문석 이사 간의 약정서에는 '을(강이사)'은 대여금(20억)의 무이자에 대한 대가 지불에 갈음하여 책임지고 '갑(채권자 K씨)'을 2006년 9월 22일까지 동아제약주식회사의 자회사 등기이사로 취임하게 하며 2008년 9월 22일까지 동아제약주식회사의 등기이사로 취임하게 한다'고 명시됐다.

또한 ‘을’은 현재 ‘갑’이 경영하는 회사(박스 및 케이스 생산)제품을 우선적으로 동아제약주식회사에 납품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명문화돼 있다.

회사측은 "강문석 이사는 자신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겨우 20억원 차입의 무이자대가로 ‘동아제약 등기이사’ 자리를 약속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해명을 위해 동아제약 본사를 방문한 강 이사가 건물을 빠져나오던 중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를 빠져나오려는 강이사와 해명을 요구하는 직원들간에 언성이 높아지면서 몸싸움까지 번진 것.

강이사는 119차량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