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8일 서울에어쇼 행사장에서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2015년까지 4억달러 규모의 A320 항공기 날개 구조물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사에 납품할 제품은 150석급 민간여객기인 A320의 주날개 상부 구조물로 가로 15.7m, 세로 3.45m에 이른다. 1998년부터 에어버스사 전 기종의 주 날개 및 동체 구성품을 생산, 공급해 오고 있는 KAI는 이날 계약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뿐 아니라 민간 항공기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KAI는 또 이날 유럽 최대 헬리콥터 제작사인 유럽콥터사와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출 전담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회사의 지분은 KAI가 51%, 유럽콥터사가 49%를 갖는다. 한국형 기동헬기는 8t급으로 육군의 노후화된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며 현재 상세설계 단계에 있다. KAI 측은 2012년 양산 1호기를 육군에 배치하고 2014년 이후 10년간 세계 군용헬기 시장에 300여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지난 8월 KT-1 기본훈련기의 터키 수출에 이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수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수주와 합작회사 설립으로 항공기 수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