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사이에 기존 사업의 일부를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세우는 기업분할이 잇따르고 있으나 주가 반응은 제각각이다.대체로 비주력 사업은 분할하고 핵심 사업에 주력키로 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분할이 오히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중나모여행의 경우 전날 기존 IT(정보기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여행부문을 상장법인으로 존속키로 하는 기업분할 계획이 발표되자 주가가 이틀째 초강세다.이날은 11.56% 급등한 1만1100원으로 마감됐다.세중나모여행이 비주력인 IT(정보기술)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여행업에 집중키로 한 것이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 판단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바이오매스코리아도 지난 12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비주력인 PCB(인쇄회로기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바이오매스피씨비를 신설하고 존속법인인 바이오매스코리아는 바이오디젤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주가는 이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 이틀간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날은 10.56% 급등했다.
한화석화도 비주력인 집단에너지 사업부문을 별도로 떼어내기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분할 발표 후 주가가 5.59% 올랐다. 한국폴리우레탄공업도 진양산업 진양화학 등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분리해 합병 지주회사로 설립하고 자회사들은 고유 사업 영역에 집중키로 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과거 주력사업인 영화부문을 분할하고 유선방송사업자(SO)와 영화 상영관 등의 사업만 남기기로 한 MK픽처스는 사업 전망의 불투명성이 부각돼 주가가 급락했다가 대주주가 지분을 늘리면서 간신히 반등하고 있다.이라이콤도 전자제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분할하고 투자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하자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