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화백(79)의 '물방울'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브랜드'다.

김 화백은 2004년 1월 파리의 쥐드폼 국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데 이어 2005년 5월에는 한국 화가로는 최초로 베이징의 중국국가박물관 초대전을 열며 세계적인 '물방울 화가'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그의 개인전이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구관(옛 K옥션 자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제작한 '회귀'시리즈 20여점이 걸렸다.

수도자가 수행을 하듯 그가 그린 '물방울'은 모든 것이 잠잠해질 때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불려나와 찰나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회귀'시리즈는 느슨하게 스며드는 물방울로 동양적 정서를 짙게 표현해낸 작품들.영롱한 물방울은 올이 굵고 성긴 마포(화면)와 특정한 의도에 의해 칠해진 물감 사이에서 자연의 '순회사상'을 이야기한다.

미술평론가 김용대씨는 "김씨의 화면은 대부분의 작품에 붙여진 제목 '회귀'(Recurrence)처럼 우주의 순환원리 속에서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슬처럼 찰나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11월11일까지.(02)734-611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