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실리콘밸리 '제2 닷컴 버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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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과대평가…몸값만 터무니없이 높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블 경계령'이 다시 내려졌다.
일부 인터넷 기업이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라이트미디어와 페이스북 등 최근 일부 인터넷 업체의 가치가 과대평가돼 닷컴 산업에 다시 비이성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이에 따라 제2차 닷컴 버블의 붕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고객 수나 매출액이 별 볼일 없는데도 인수 경쟁 심화로 값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2위 인터넷 검색업체인 야후가 최근 인수한 온라인 광고 회사 라이트미디어가 좋은 예다.
6개월 전 야후가 인수 협상을 시작했을 때 자산가치는 2억달러로 산정됐다.
그러나 6개월 후 야후가 라이트미디어를 인수하는 데 들어간 자금은 네 배가 넘는 8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유는 인수 경쟁 과열이었다.
야후가 인수 협상을 시작하자 마이크로프소프트 구글 등이 라이트미디어를 야후에 넘길 수 없다며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고 결국 라이트미디어의 몸값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페이스북도 닷컴 버블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장부상 평가가 불가능한 페이스북의 가치를 무려 150억달러로 산정하고 있다.
이는 야후 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이다.
야후의 직원 수는 페이스북의 38배,매출액은 32배에 달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가치 산정이라면 150억달러는 무리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도 비슷한 상황이다.
구글은 최근 주가가 600달러를 넘어서는 등 파죽지세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구글보다 주가가 한참이나 낮은 IBM의 매출액은 구글의 8배에 달한다.
역시 정상적인 셈법으로는 주가 차이를 설명하기 힘들다.
닷컴 산업의 고평가 현상에 대해 닷컴 회의론자들은 '광기로의 회귀'라고 말하는 반면 닷컴 부흥론자들은 '무제한적 기회에 대한 이성적 접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버블이 계속 확대 생산될 경우 다시 한번 버블 붕괴의 아픔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블 경계령'이 다시 내려졌다.
일부 인터넷 기업이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라이트미디어와 페이스북 등 최근 일부 인터넷 업체의 가치가 과대평가돼 닷컴 산업에 다시 비이성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이에 따라 제2차 닷컴 버블의 붕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고객 수나 매출액이 별 볼일 없는데도 인수 경쟁 심화로 값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2위 인터넷 검색업체인 야후가 최근 인수한 온라인 광고 회사 라이트미디어가 좋은 예다.
6개월 전 야후가 인수 협상을 시작했을 때 자산가치는 2억달러로 산정됐다.
그러나 6개월 후 야후가 라이트미디어를 인수하는 데 들어간 자금은 네 배가 넘는 8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유는 인수 경쟁 과열이었다.
야후가 인수 협상을 시작하자 마이크로프소프트 구글 등이 라이트미디어를 야후에 넘길 수 없다며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고 결국 라이트미디어의 몸값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페이스북도 닷컴 버블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장부상 평가가 불가능한 페이스북의 가치를 무려 150억달러로 산정하고 있다.
이는 야후 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이다.
야후의 직원 수는 페이스북의 38배,매출액은 32배에 달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가치 산정이라면 150억달러는 무리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도 비슷한 상황이다.
구글은 최근 주가가 600달러를 넘어서는 등 파죽지세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구글보다 주가가 한참이나 낮은 IBM의 매출액은 구글의 8배에 달한다.
역시 정상적인 셈법으로는 주가 차이를 설명하기 힘들다.
닷컴 산업의 고평가 현상에 대해 닷컴 회의론자들은 '광기로의 회귀'라고 말하는 반면 닷컴 부흥론자들은 '무제한적 기회에 대한 이성적 접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버블이 계속 확대 생산될 경우 다시 한번 버블 붕괴의 아픔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