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개혁의 주체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보니 공기업 개혁의 성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공기업들의 방만경영 행태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충환 의원(한나라당)은 국감 이틀째인 18일 "건강보험공단의 경우 이사 이상 간부 7명에게 차량 및 운전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운전사는 정직원으로 연봉이 4000만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부분 전용차량들이 연간 운행거리가 2만~2만5000㎞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출퇴근용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용기사들이 업무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급여를 받고 있어 단계적으로 렌터카로 교체하거나 자가운전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와 군사문제연구원(이하 군문연)이 공성진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군문연은 2000년 이후 총 15건에 이르는 부동산 관련 투자를 하면서 부동산 담보물의 권리관계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8건의 투자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 때문에 군문연이 입은 피해액은 150억원에 달했다.

한편 기획예산처가 공기업들의 여행준비금과 체재비 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일부 공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경영진에게 최고 2000달러(180만원)의 준비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준비금은 여행 시 사용할 가방,옷 등 필요용품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돈으로 해외 여행이 잦지 않고 준비 비용 마련도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웠던 시절에 지급하기 시작됐던 것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일부 공기업 임원들이 1년에 8차례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준비금은 사실상 여행경비로 제공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처는 공기업 임원들의 1등석 이용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