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국내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증권업 신규 진출 허용 방침에 따라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증권사 설립 등 증권업 인ㆍ허가에 필요한 절차와 내용 등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증권업 진출에 대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제 증권업 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증권 인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시가총액만 3조원이 넘어 매각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에서 금융 부문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증권업 진출 등을 통해 금융 부문의 덩치와 위상을 확대하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증권업에 진출하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현대증권은 이날 피인수설에 힘입어 9.5% 오른 2만3600원에 마감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