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이 들려주는 강남 아줌마 따라잡기] (7) "우리 애 혼기 찼는데 …김팀장, 짝 좀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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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우리 애가 혼기가 꽉 찾잖아.어디 괜찮은 남자 없을까.
김 팀장이 좀 알아봐줘."
봄 가을 결혼시즌만 되면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자녀들 결혼 때문에 고민하는 아줌마 고객들로부터 이런 부탁을 많이 받는다.
금융자산만 최소 10억원 이상,총자산 기준으로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을 상대하는 PB센터는 어찌보면 강남 아줌마들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게 자녀의 배우자를 찾아볼 수 있는 '사랑방'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할 때 가정환경을 특히 중시하는 부자고객들의 성향상 '부모가 PB고객쯤 되면 가정환경은 검증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PB센터 고객은 물론이고 일선 지점의 VIP고객들로부터 "고객자녀들 가운데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는 부탁을 이달 들어서만 20건이나 받았다.
강남 아줌마들에게 자녀들의 결혼은 사회적 인맥을 넓혀주는 좋은 수단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자녀들도 부모세대의 이 같은 시각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인 추세가 된 듯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PB고객 2,3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내 고급 호텔을 빌려 자선행사를 겸한 파티를 정례적으로 연다든가,재테크강좌 명사초청 강연 등으로 구성된 'PB스쿨' 행사를 마련해 친해질 기회를 주는 식이다.
이 같은 이벤트는 은행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 대(代)를 이어 거래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그러나 비슷한 수준의 재산을 보유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2,3세 고객들끼리 모여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를 원하는 PB고객 스스로의 니즈가 강하게 반영돼 더욱 활성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강남 아줌마들 가운데 자식들 배우자의 가정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특히 총자산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슈퍼부자'들 가운데 이런 경우가 종종 눈에 띄는 게 흥미롭다.
그런데 이 경우 배우자의 직업으로 손자세대,혹은 그 밑세대까지 자신이 일궈놓은 재산을 안정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직업을 보유한 배우자를 선호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강남 아줌마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 은행원이라는 사실은 재미있다.
일선 PB센터에서 자식들의 배우자감을 구하는 강남아줌마들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공무원이라든가,교사 등을 콕 집어 꼽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맞선요청이 10건 들어왔다고 가정하면,그 가운데 1건은 반드시 "은행원이 사위 또는 며느리가 됐으면 한다"고 요청한다.
고객 본인 또는 부모들이 PB센터를 거래하다가 상담을 하던 PB팀장이나 세무사 법무사 등 전문가가 마음에 들어 직접 '대시'를 해오거나 맞선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 중인 30대 초반 여성고객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PB팀장의 사례도 실제로 있다.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큰손'들인 만큼 혼수에 대한 부담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나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는 신혼집 마련의 경우 '집 한 채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부터 PB센터 고객자녀들을 대상으로 중매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 들어서 3쌍이 결혼을 했는데,유학을 간 한 쌍을 제외한 나머지 2쌍은 모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강남에 내집을 마련했다.
(커플매니저 입장에서 결혼이 성사될 경우 두 가정에도 좋은 일일 뿐 아니라 은행 입장에서 증여 과정에서 대출 등이 이뤄져 은행 수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샐러리맨들이나 서민들 입장에서는 딴 얘기처럼 들리는 부자들의 결혼이지만,그렇다고 해서 PB고객 2,3세들이 반드시 돈이나 집안형편만 보고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보는 눈들은 다 비슷하다.
필자가 은행에 입사하기 전에 근무했던 결혼정보업체에서 익혔던 노하우가 이곳에서도 통하는 걸 보면서 '부자들이라고 일반인들과 사람보는 눈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베테랑 커플매니저로서 보유 중인 재산이 얼마인지에 상관없이 어느 계층에나 통용되는 인기인이 되는 팁을 소개하면,남성의 경우 △직업이 확실해야 하고 △분위기를 리드할 수 있는 활발한 성격과 적당한 유머감각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맘에 드는 이성에게 본인이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
여성은 상냥한 성품에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느냐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남녀를 불문하고 스스로 결혼에 대한 의지가 커야 하고,거주지나 직장 등 동선(動線)이 비슷할수록 결혼이 성사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김희경 신한은행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
도움말=정해원 신한은행 잠실PB센터 팀장
김 팀장이 좀 알아봐줘."
봄 가을 결혼시즌만 되면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자녀들 결혼 때문에 고민하는 아줌마 고객들로부터 이런 부탁을 많이 받는다.
금융자산만 최소 10억원 이상,총자산 기준으로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을 상대하는 PB센터는 어찌보면 강남 아줌마들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게 자녀의 배우자를 찾아볼 수 있는 '사랑방'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할 때 가정환경을 특히 중시하는 부자고객들의 성향상 '부모가 PB고객쯤 되면 가정환경은 검증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PB센터 고객은 물론이고 일선 지점의 VIP고객들로부터 "고객자녀들 가운데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는 부탁을 이달 들어서만 20건이나 받았다.
강남 아줌마들에게 자녀들의 결혼은 사회적 인맥을 넓혀주는 좋은 수단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자녀들도 부모세대의 이 같은 시각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인 추세가 된 듯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PB고객 2,3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내 고급 호텔을 빌려 자선행사를 겸한 파티를 정례적으로 연다든가,재테크강좌 명사초청 강연 등으로 구성된 'PB스쿨' 행사를 마련해 친해질 기회를 주는 식이다.
이 같은 이벤트는 은행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 대(代)를 이어 거래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그러나 비슷한 수준의 재산을 보유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2,3세 고객들끼리 모여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를 원하는 PB고객 스스로의 니즈가 강하게 반영돼 더욱 활성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강남 아줌마들 가운데 자식들 배우자의 가정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특히 총자산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슈퍼부자'들 가운데 이런 경우가 종종 눈에 띄는 게 흥미롭다.
그런데 이 경우 배우자의 직업으로 손자세대,혹은 그 밑세대까지 자신이 일궈놓은 재산을 안정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직업을 보유한 배우자를 선호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강남 아줌마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 은행원이라는 사실은 재미있다.
일선 PB센터에서 자식들의 배우자감을 구하는 강남아줌마들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공무원이라든가,교사 등을 콕 집어 꼽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맞선요청이 10건 들어왔다고 가정하면,그 가운데 1건은 반드시 "은행원이 사위 또는 며느리가 됐으면 한다"고 요청한다.
고객 본인 또는 부모들이 PB센터를 거래하다가 상담을 하던 PB팀장이나 세무사 법무사 등 전문가가 마음에 들어 직접 '대시'를 해오거나 맞선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 중인 30대 초반 여성고객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PB팀장의 사례도 실제로 있다.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큰손'들인 만큼 혼수에 대한 부담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나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는 신혼집 마련의 경우 '집 한 채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부터 PB센터 고객자녀들을 대상으로 중매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 들어서 3쌍이 결혼을 했는데,유학을 간 한 쌍을 제외한 나머지 2쌍은 모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강남에 내집을 마련했다.
(커플매니저 입장에서 결혼이 성사될 경우 두 가정에도 좋은 일일 뿐 아니라 은행 입장에서 증여 과정에서 대출 등이 이뤄져 은행 수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샐러리맨들이나 서민들 입장에서는 딴 얘기처럼 들리는 부자들의 결혼이지만,그렇다고 해서 PB고객 2,3세들이 반드시 돈이나 집안형편만 보고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보는 눈들은 다 비슷하다.
필자가 은행에 입사하기 전에 근무했던 결혼정보업체에서 익혔던 노하우가 이곳에서도 통하는 걸 보면서 '부자들이라고 일반인들과 사람보는 눈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베테랑 커플매니저로서 보유 중인 재산이 얼마인지에 상관없이 어느 계층에나 통용되는 인기인이 되는 팁을 소개하면,남성의 경우 △직업이 확실해야 하고 △분위기를 리드할 수 있는 활발한 성격과 적당한 유머감각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맘에 드는 이성에게 본인이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
여성은 상냥한 성품에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느냐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남녀를 불문하고 스스로 결혼에 대한 의지가 커야 하고,거주지나 직장 등 동선(動線)이 비슷할수록 결혼이 성사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김희경 신한은행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
도움말=정해원 신한은행 잠실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