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핀란드에서는 교육(Education)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겁니다.

능력(Competence)이라는 용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도 능력관리부(Ministry of Competence)로 바뀔 겁니다."

마우라 티우라 핀란드 의회 미래상임위원장은 핀란드가 마련하고 있는 미래교육 보고서가 담게 될 내용을 이렇게 요약했다.

핀란드가 이처럼 교육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로 한 것은 현재 교육 제도가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티우라 위원장은 "현재의 교육 제도는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이미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몇 년 후면 후기 정보화시대로 넘어가는데 산업화 시대 교육 제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3년 연속 국가경쟁력 부문 1위를 달리다가 지난해 스웨덴에 1위 자리를 내 줬다.

그 이유를 낙후된 교육 제도에서 찾았다.

핀란드는 제조업이 거의 소멸했는데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학교 교재나 과목 등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람에 국가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티우라 위원장은 "흔히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의 학습을 의미하는데 이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우리는 교육→직장생활→은퇴 후 생활로 이어지는 생애 과정에서의 장벽을 허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수명은 100세로 많이 연장됐습니다.

그런데도 기존 교육시스템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은퇴 후 40년을 잘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교육이라고 하면 대개 학생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만 떠올리기 때문에 이제는 평생 교육으로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