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제품 없이 살 수 있을까.
2005년 1월 미국의 사라 본지오르니 가족은 1년 동안 중국산 제품을 사지 않는 이색 실험을 시작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산다는 게 가능한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험 첫날부터 그녀는 난관에 봉착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표기된 장난감 앞에서 생떼를 쓰는 어린 아들과 틈만 보이면 빠져나가려고 애쓰는 남편,미국이 수입하는 명절용 장식품의 95%가량이 중국산인 현실에서 핼러윈데이를 준비해야 하는 난감함….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안진환 옮김,엘도라도)는 그 실험 기록을 담은 책이다.
1년 만에 실험을 마무리한 그녀는 "중국산 제품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반항적인 배우자와 아이들이 없고,싼 구두나 전자제품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면서도 "중국산 보이콧을 다시 시작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실험이 끝난 후 그녀의 가족은 중도를 택하기로 했다.
가급적 중국산을 피하되 대안이 없을 경우에만 사기로 한 것.그녀의 실험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든 중국 경제의 짙은 그림자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312쪽,1만3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