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그러나 두 나라는 침략과 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가진 불편한 관계다.

일본에 대해 호감보다 나쁜 감정을 갖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이웃 나라이면서도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일본의 실체를 제대로 알기 어렵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최인한 지음,미래에셋)은 글로벌 시대에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일본과 보다 긴밀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간의 편견을 버리고 일본 역시 '외국'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면 꼬였던 양국 관계가 잘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연수와 특파원 생활을 합쳐 4년여간 일본에서 보고 듣고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이 10년 이상 지속된 불황에서 벗어나 어떻게 경제대국으로 재기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는 일본인들의 최대 강점으로 기록 문화를 꼽고,'대박'보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품성이 일본 경제의 숨겨진 경쟁력이라고 풀이했다.

또 제조대국 일본을 지탱해주는 힘은 대를 이어 가업을 지키는 중소기업과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상품을 지향하는 경영자.근로자라고 강조한다.

한국을 앞지르는 일본의 힘은 하이테크 산업이 아니라 바로 사회 각 분야의 튼튼한 '기초'라는 것이다.

109쪽,48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