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성원 LA한미은행장 "한국 샌드위치 탈출은 인적자원 투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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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비하라."
월가의 최고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손 행장은 지난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와 약달러 현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금은 금리 인하 쪽에 기울어 있지만 인플레가 지속돼 인상 쪽으로 바뀌면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기 부진은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 파장의 크기에 따라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 등으로 미국의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상황은 낙관하기 힘들다고 그는 말했다.
손 행장은 또 '중국 증시 거품론'도 꺼냈다.
그는 올해 들어서만 100% 넘는 중국 증시 상승률은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손 행장은 "중국 경제가 연평균 1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수치가 3~4%포인트만 떨어져도 심리적 충격은 클 것"이라며 "특히 내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건설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은 중국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경제 대국 사이에 낀 한국의 '샌드위치' 탈출 방안과 관련,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중국과 인도의 경우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이 공대에 진학해 미래의 인재로 커 나가고 있다"며 "한국도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하루 빨리 타파하고,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에도 '시장주의'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며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질 높은 사립학교도 많이 육성하고 정부의 간섭도 최소한으로 줄여 대학끼리의 경쟁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손 행장은 우리 사회가 '네거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무언가를 하라고 정부가 강요할 게 아니라 정부는 '네거티브 리스트(해서는 안 될 사항들)'만 미리 명시를 해놓고 그 밖의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개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 행장은 기업 경영자들에 대해서는 존경받는 리더십을 요구했다.
그는 "한 기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리더십은 지도자에 대한 인기 투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경영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비전을 갖고 시대를 앞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월가의 최고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손 행장은 지난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와 약달러 현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금은 금리 인하 쪽에 기울어 있지만 인플레가 지속돼 인상 쪽으로 바뀌면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기 부진은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 파장의 크기에 따라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 등으로 미국의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상황은 낙관하기 힘들다고 그는 말했다.
손 행장은 또 '중국 증시 거품론'도 꺼냈다.
그는 올해 들어서만 100% 넘는 중국 증시 상승률은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손 행장은 "중국 경제가 연평균 1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수치가 3~4%포인트만 떨어져도 심리적 충격은 클 것"이라며 "특히 내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건설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은 중국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경제 대국 사이에 낀 한국의 '샌드위치' 탈출 방안과 관련,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중국과 인도의 경우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이 공대에 진학해 미래의 인재로 커 나가고 있다"며 "한국도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하루 빨리 타파하고,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에도 '시장주의'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며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질 높은 사립학교도 많이 육성하고 정부의 간섭도 최소한으로 줄여 대학끼리의 경쟁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손 행장은 우리 사회가 '네거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무언가를 하라고 정부가 강요할 게 아니라 정부는 '네거티브 리스트(해서는 안 될 사항들)'만 미리 명시를 해놓고 그 밖의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개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 행장은 기업 경영자들에 대해서는 존경받는 리더십을 요구했다.
그는 "한 기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리더십은 지도자에 대한 인기 투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경영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비전을 갖고 시대를 앞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