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을 배우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부진한 PDP 사업으로 침체돼 있는 회사 분위기를 살리고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사업에 대한 임직원들의 매진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19일 삼성SDI에 따르면 김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경영메시지를 통해 "최근 사극 '대조영'을 즐겨보고 있다"며 "절망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대조영의 교훈을 배우자"고 말했다.

대조영은 불타는 열정과 뛰어난 전략으로 고구려인과 함께 영토를 되찾아 민족의 자존심과 기상을 되살린 영웅이라는 것. 김 사장은 "나라를 잃기는 금방이나 되찾기는 죽기보다 힘들다"는 대조영의 극중 대사를 인용하며 "결코 좌절하지 말고 불굴의 투지로 안팎의 어려움을 타개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번 빼앗긴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뼈를 깎아내고 생살을 도려내는 사력만이 해결책"이라며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삼성SDI의 '자존심 되찾기'를 강조했다.

연료전지와 AM-OLED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발전 전략인 'STORY 2010'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전략이나 계획이 있어도 열정이 부족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열정을 갖고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제시하자"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