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을 위해 액면가 수준에 기존 발행주식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씨티엘 골든프레임네트웍스 등이 자금 확보를 위해 액면가에 현 발행주식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어 물량 부담이 우려된다.

씨티엘의 경우 최근 주주배정과 3자배정 방식으로 총 52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 발행주식 3289만주 대비 158% 많은 물량이다.

발행가격은 액면가와 같은 500원이다.

지난해부터 영업적자 상태인 이 회사는 지난달 대표이사에 의한 178억원 규모 횡령사건이 발행한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100% 무상증자까지 실시해 불과 3개월 새 발행주식이 5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골든프레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142억원 규모의 증자 취소 직후 주주배정과 3자배정으로 총 4790만주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취소 당시 회사 측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증자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취소 증자발행가는 2015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액면가 수준인 500원(주주배정)과 760원(3자배정)에 현 발행주식 1891만주의 2.4배에 달하는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한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는 세지도 1800만주를 500원에 발행,9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세고엔터테인먼트는 액면가 수준인 580원에 1724만주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증자 완료시 급증한 '물량폭탄'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