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全大)에서 최고 권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의 개편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3명의 경제분야 부총리가 모두 교체되는 등 경제라인 역시 큰 폭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경제부총리 3인은 모두 실무에 밝고 경제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된다는 게 특징이다.

총리 아래 3명의 경제부총리 중 수석격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는 금융과 공업담당 부총리에는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가 유력하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전 지도부에선 사망한 황쥐 부총리가 담당했었다.

철의 낭자로 불리며 중국의 무역업무를 총괄하던 우이 부총리와 거시경제를 담당하던 쩡페이옌 부총리는 17대 공산당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 부총리 자리에는 장더장 광둥성 당서기가,쩡 부총리 자리에는 왕치산 베이징시장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 광둥성 서기는 옌볜대학 조선어과와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지한파로 꼽힌다.

지린성 당서기를 역임했으며 대외개방 및 투자 업무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직계이기도 하다.

건설은행장 출신으로 2003년부터 베이징시장을 맡고 있는 왕 시장은 쩡 부총리가 관장하던 거시경제 자원 분야 부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 경제담당 부총리로 유력한 리커창은 경제학 박사이며 장 광둥성 당 서기는 경제학을 전공했고,왕시장은 금융전문가로 명망이 높아 중국의 경제부총리 3인이 모두 경제전문가로 채워지게 된다.

경제라인은 아니지만 정치.경제적으로 위상이 높은 상하이시 당서기에는 위정성 후베이성 당서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중국의 그린스펀'으로 불리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한때 부총리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은행 총재 후임에는 외환관리국장을 지낸 궈수칭 건설은행장과 함께 샹푸린 증권감독위원회 위원장,류밍캉 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마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도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으로 옮기는 게 유력하다.

한때 상무위원 진입과 부총리 기용설이 돌던 태자당 출신의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왕양 충칭시 서기의 자리 이동을 전제로 이 자리에 임명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명보는 "새롭게 짜여지고 있는 경제라인은 경제를 전공하고 체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한 사람들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특히 금융부문에서 일한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