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에 준공한 한국보쉬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쉬와 현대차는 과거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개발을 위해 협력한 데 이어 앞으로도 신기술 개발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렌바흐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및 김동진 부회장,이현순 사장 등과 회동을 가진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두 회사간 협력방안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하이브리드엔진과 연료전지,전기 배터리 등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페렌바흐 회장은 "오늘 양사 간 공통 관심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 회장은 매우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공통 관심사는 '글로벌 사업'과 '기술개발'이다.

그는 "현대차는 과거 '빠른 추종자'의 입지에서 선두 제조업체로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현대차와 첨단기술개발에 있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렌바흐 회장은 또 "현대차는 친환경 차를 비롯한 핵심기술은 한국에서 개발하고 저가형 차량 개발 등의 기능은 중국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쉬가 국내 부품업체 만도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페렌바흐 회장은 이 밖에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발전 방향과 관련,전기 자동차가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로 가는 교량 역할에 그칠 것이고 연료전지차는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기차가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시장 점유율이 5~1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용인=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